
한 해 방문객 8천명..진안 와룡마을
- 작성 : 관리자,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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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품 판매.체험행사로 희망 되찾아
(진안=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농특산품의 공동 생산.판매과 도시민을 위한 특색있는 체험프로그램 을 통해 농촌의 희망을 찾고 있는 작은 산골 마을이 있다.
화제의 마을은 전북 진안군 용담면 와룡마을.
와룡마을은 10여 년 전 용담댐이 건설되며 동네 전체가 수장된 신정마을과 와룡마을 20여 가구 40여 명의 주민이 인근에 새로 마련한 터전이다.
변변히 농사 지을 땅도 없어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이 마을은 그러나 공동체 운동에 눈을 뜨며 농촌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살 길을 찾아보자"며 2003년 `으뜸마을 가꾸기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가장 먼저 농산물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강주현(54) 위원장은 "각자 판매하다 보니 제 값을 받기도 힘들고 판로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데 자연스럽게 공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 산초와 더덕, 산나물 등으로 시작한 공동판매 품목은 시간이 흐르며 인삼과 고추, 콩, 도라지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로 넓혀졌고 시장의 반응이 좋자 농산물을 아예 된장, 간장, 참기름 등으로 만들었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특산품 재배단지를 만들어 공동생산을 시작했고 `좋은 동네'라는 브랜드도 자체 개발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산골의 특성을 활용해 도시민을 유치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대규모 민박시설과 함께 약초 캐기, 고구마 캐기, 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된장 담그기 등 20여 개의 산촌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6년 800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이 작년에는 무려 10배인 8천여 명으로 늘었고 이들의 숙박비와 식비, 농특산품 판매액 등으로 1억2천여만 원을 벌었다.
이 수익금은 사업에 참여한 11가구가 400만 원씩 나눠갖고 나머지는 도농교류센터 건립비 등으로 재투자하기로 했다.
22일 전북농업연구원이 주최한 `지역농업 희망 만들기' 행사에서 이런 사례를 발표한 강 위원장은 "체험 행사가 많은 여름과 가을에는 마을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도시민이 몰리고 있다"며 "사람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산촌이 이렇게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농업을 통한 품질 향상과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 주민의 끈끈한 연대감 등이 성공의 주요 원인"이라고 자평하고 "우리가 끊임 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농촌에도 희망이 살아 숨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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